가정은 인간이 태어나서 가장 먼저 접하는 사회화 기관이다. 시대와 사회를 막론하고 가정과 부모의 중요성은 모두 인지하고 있다. 부모와 자녀는 가족 구성원으로서 상호 영향을 주는 쌍방향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청년기에 원만하게 발다로가업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가정, 특히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물론 영유아기나 아동기에 비해 부모의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감소하나, 현실적으로 중·고등학교 및 대학 등 학교 교육과 진로선택, 결혼 준비 등의 영역에서 부모의 영향력은 여전히 크다. 청년기에 들어서면서 부모와 자녀 관계에서는 질적인 변화가 생기고 부모는 자녀에게 지녔던 기존의 양육자나 보호자로서의 역할을 재정의 할 필요가 있다. 청년들은 자신의 여러 가지 변화로 인해 스스로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함과 동시에 자율성을 추구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해진다.
개인은 전 생애 동안 여러 개의 발달 단계를 거쳐 변화한다. 가족생활주기란 가족체계 안에서의 발달과정으로 시간이 흐름에 따라 가족 구성원들과 그들의 역할이 변화한다고 가정한다. 가족생활주기의 구체적 단계는 연구자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가족 구성원이 경험하고 모두에게 영향을 주는 예정된 생활사건과 발달과업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은 공통점이다. 가족생활주기는 가정을 떠나 독립된 한 성인이 배우자를 만나 결혼을 하여 부모가 되는 과정, 특히 아동기의 자녀나 청년기의 자녀를 둔 가족, 중년기 가족 그리고 인생 후기의 가족을 단계별로 포함하고 있다. 가족생활주기의 각 단계에 따라 부부의 만족도 수준은 변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부부생활의 만족도에 영향을 주는 가장 큰 요인은 자녀의 유무라고 할 수 있다. 자녀의 출생과 함께 부부의 개인적 시간은 점점 감소하고, 경제적 부담은 점차 증가하며, 생활의 긴장과 스트레스가 가중된다. 따라서 청년기는 가족생활주기와 만족도 측면에서 청년뿐만 아니라 부모에게도 심리적으로 힘든 시기임을 알 수 있다.
청년기 부모의 특성
청년들은 사춘기를 전후하여 전 생애발달 중 그 어느 단계보다 변화가 심해 적응이 쉽지 않은 시기를 보내는 것처럼 그 부모들도 비슷한 무렵에 정서적으로 위기라고 생각되는 시기를 보내게 된다. 첫째, 청년 자녀들은 신체적 성장과 성적 매력이 증가하는 반면에 부모들은 정반대의 신체적 변화를 겪는다. 부모들은 대부분 중년기와 함께 찾아오는 신체적 변화와 생식능력의 감퇴, 체력 저하 등 건강 문제로 고민을 하게 된다. 둘째, 부부만족도 측면에서 살펴보면 첫 자녀의 탄생과 함께 부부만족도는 감소하기 시작하고, 부모와 자녀의 갈등이 심화되는 10대 자녀를 둘 시기가 되면 최저점에 도달하게 되며, 자녀가 가정을 떠날 무렵에야 비로소 부부만족도가 다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청년기 자녀를 둔 가정은 경제적인 부담이 가중된다. 자녀의 교육과 결혼에 있어서 부모가 상당 부분 경제적으로 지원하기 때문에 부모는 심리적으로 더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처럼 청년기 부모는 심리적 긴장과 스트레스를 가지고 여러 면에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적으로 대부분의 부모에게도 나타나는 보편적인 현상이다.
청년기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
사춘기를 기점으로 청년들은 자율성이 증가하며 가족관계를 다시 조율하거나 재정의하는 결정적인 시기를 맞이한다. 자율성이란 개인이 독립적으로 스스로의 의지대로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청년기의 자율성을 스타인버그와 실버버그는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하였다. 첫째, 정서적 자율성으로 이것은 부모에게서의 분리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에 대한 의존성을 줄이고 개별화를 이루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 도래 압력에 저항할 수 있는 능력으로 청년 초기와 중기에는 또래 압력에 대한 취약한 특성에서 벗어나 점차 자율성을 획득한다. 셋째, 자기신뢰감으로서의 자율성은 독립심과 자기주장 등으로 개념화되어 청년 초기부터 증가한다. 청년기의 자율성 획득의 의미는 단순히 부모에게서의 완전한 자유, 독립, 자율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모든 영역에서 일관되지도 않는다. 종합적으로 학자 간에 차이가 있으나 청년기에 증가하는 자율성의 다양한 개념은 청년발달의 단일적 측면이라기보다는 다차원적인 현상이자 발달과정이라 할 수 있다.
청년들이 서서히 부모에게서 정서적, 행동적으로 독립하고 자율성을 획득하려는 것은 청년기의 중요한 발달과업인 동시에 성인으로 도약하기 위한 토대가 된다. 청년기에 부모에 대한 애착 수준이 약화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일부 부모는 청년기 자녀의 이러한 행동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하여 부모에게 의존을 강요하거나 지나치게 통제함으로 청년기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하기도 한다. 청년들은 부모와 정서적으로 가깝게 교감하면서 부모에게서 큰 갈등 없이 분리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사실 청년들은 부모에게서 자유로워지기를 원하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자신이 도움을 필요로 할 때 언제든지 부모가 곁에서 도움을 제공하거나 자신을 지지해 주길 원한다. 그러므로 가장 바람직한 것은 청년들이 부모와 자녀 관계의 애정 수준을 유지하면서 자율성을 획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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