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옳고 그름을 분별할 수 있고 이러한 판단에 따라 행동하는 것을 나이를 막론하고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아동기를 벗어나 청년기에 들어서면 도덕성이 더욱 발달한다. 청년들은 형식적 조작 사고가 발달하면서 도덕적 사고나 도덕적 추론, 도덕적 판단능력이 현저하게 발달한다.
인간이 사회적인 존재로서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도덕성이 필요하다. 도덕성(morality)은 라틴어의 'moralis'에서 유래한 말로, 풍습 혹은 무리의 표준에 따르는 행동형을 의미한다. 고브에 의하면 도덕성은 행동상 옳고 그름의 규준에 따라 개개인이 지각하는 인간의 본질이라고 정의된다. 도덕성은 가치관을 구성하는 중요 요소로서 인간 상호 간의 행복과 이익을 위해 인간행동의 결과를 판단하는 기준이라고 정의한다. 일반적으로 도덕성의 개념은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첫째는 도덕적 판단, 둘째는 도덕적 행동, 셋째는 도덕적 감정이다. 도덕적 감정은 도덕적 성격이라 할 수 있으며, 도덕적 민강성과 도덕적 가치로 설명할 수 있다. 도덕적 판단, 도덕적 행동, 도덕적 감정은 상호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지만 사실상 엄격히 분리 가능한 영역이다. 먼저, 도덕적 판단은 행동의 옳고 그름의 평가와 무엇을 행하여야 하는가를 결정하는 것이다. 도덕적 행동은 ㅎ실제로 어떻게 행동하느냐의 문제로 도덕적 또는 비도덕적인 행동을 말한다. 마지막으로 도덕적 감정은 그 문제의 인식을 포함하여 어떠한 사고나 행동에 대한 정서적인 반응인 양심을 의미한다.
흔히 도덕적 판단은 인지발달과 관련이 있으며, 도덕적 행동은 모방과 강화를 통해 발달하고, 도덕적 감정은 양심, 초자아의 형성과 관련이 깊다고 여겨진다. 그러므로 심리학자의 관심 영역은 도덕적 판단과 도덕적 감정이며, 사회학습 이론가의 관심 영역은 도덕적 행동이다. 피아제나 콜버그와 같은 인지발달 심리학자들은 도덕적 판단이 도덕적 행동을 결정짓는다라고 주장하였다. 최근에는 도덕적 판단과 도덕적 행동은 별개의 개념이라는 주장이 더 설득력 있다. 예를 들어, 대부분의 학생은 시험을 볼 때 열심히 공부하여 부정행위 없이 시험을 치르는 것이 옳은 행동이라고 생각하지만 일부 학생들은 부정행위가 나쁜 행동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본인의 판단을 자신의 도덕적 행동에 반영하지 못하고 부정행위를 저지른다. 이것은 도덕적 판단과 도덕적 행동 간의 불일치를 보여주는 예이다. 따라서 도덕성은 외적인 사회적 가치, 규범, 관습 등을 내면화하는 과정을 통해 발달한다고 설명한다. 정신분석이론에서는 도덕성 발달을 초자아로 설명하고 있다. 초자아는 아동 스스로 지향하는 가치체계인 자아이상과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선악으로 구성되어 있다.
피아제의 도덕성 발달이론
인지발달이론으로 더 잘 알려진 피아제는 도덕성 발달과 인지발달이 병행한다고 보았다. 아동은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인지적으로 발달하며, 인지발달의 수준에 따라 도덕적 추론과 같은 도덕적 판단능력도 달라진다고 보고, 이러한 도덕적 추론의 발달과정에 초점을 두어 도덕성 발달을 설명하였다. 피아제는 아동의 도덕성을 세 단계로 이론화하였다. 첫 단계는 전도덕성 단계이며 5세 이하의 유아에 해당한다. 이 단계 유아들은 규칙에는 거의 관심을 보이지 않지만, 서로 놀이할 때에는 필요에 따라 자기 나름대로 최소한의 규칙을 만들어서 사용하기도 한다. 그 다음 단계인 타율적 도덕성 단계는 도덕발달이론의 제2단계를 전후로 한 시기로 6세경부터 11세 이전의 아동에게 나타난다. 이 시기는 앞의 도덕적 갈등 사태에 대해 5개의 컵을 깬 재영이가 1개의 컵을 깬 현태보다 더 나쁘다고 판단한다. 왜냐하면 이 시기의 아동들은 어떤 행동을 평가할 때 그 행위의 동기나 상황적 맥락보다는 행위의 결과만으로 도덕적 선악을 판단하기 때문이다. 타율적 도덕성 단계의 아동들은 규칙을 위반하면 그에 따른 대가나 벌을 받게 된다는 내재적 정의를 믿는다. 자율적 도덕성 단계는 11세경 이후에 도달하게 되는 도덕적 단계이다. 이 시기 아동들은 규칙은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 존재하는 상대적인 것이며, 상황이나 상호합의에 의해 변경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 시기의 가장 큰 변화는 어떤 행동의 옳고 그름을 판단할 때에 그 행위의 동기나 의도를 고려하게 되는 도덕적 상대주의가 나타난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이 단계의 아동들은 어머니를 돕기 위해 5개의 컵을 깬 시영이가 사탕을 몰래 먹으려다 컵을 1개 깬 현수보다 더 착하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피아제는 아동이 타율적 도덕성에 자율적 도덕성 단계로 발달하기 위해서는 인지적 발달과 사회적 경험 둘 다 중요하다고 하였다. 이 시기 아동들은 연령이 증가하면서 인지적으로 성숙하여지고, 모든 사태를 '현실적'으로 보는 '자아중심적'사고에서 벗어나게 된다.
콜버그의 도덕성 발달이론
콜버그는 지능, 사회계층 등을 고려하여 연구대상자에게 분명하게 어떤 선택이 옳다고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인 도덕적 딜레마나 어려운 결정을 해야하는 가설적 갈등 상황을 제시하고,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 '왜 그렇게 해야 하는가?'를 질문하였다. 대상자들은 각각 합법적-사회적 규칙이나 권위적 인물의 명령을 위반하는 행동 등을 내용으로 하는 10개의 가상적인 도덕적 딜레마 상황을 제시한 후, 각자 해결책을 선택하도록 하고, 그러한 선택을 하게 된 근거를 제시하도록 하였다. 그는 대상자의 '예, 아니요' 응답에 관심을 둔 것이 아닌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의 이유에 관심을 가졌다. 이와 같이 도덕적 딜레마 상황에서 선택을 하게 된 이유를 분석하고 옳고 그름에 대한 도덕적 추론의 발달이론을 정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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