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기의 인지발달은 신체발달과 마찬가지로 양적 및 질적 변화가 뚜렷하다. 인지발달의 양적 변화란 아동기에 비해 훨씬 용이하고 효율적으로 지적 과제를 성취하는 것을 의미하며, 질적 변화란 인지과정에서 추상적 사고, 가설 연역적 사고, 메타인지 등이 가능해지는 것을 의미한다
피아제는 인지발달을 유기체와 환경의 상호작용을 통해 이루어지는 적응과정으로 보았다. 피아제는 인지발달의 네 가지 기본 가정을 제시한다. 첫째, 인간은 동일한 방식으로 사고하는 방법을 배운다. 둘째, 유아기와 아동 초기에는 생각하는 양상이 기본적이고 구체적이다. 셋째,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사고는 더욱 복잡하고 추상적으로 변화한다. 넷째, 인지발달 단계는 일정한 원칙과 특정한 방식이 있다. 또한, 질적으로 다른 네 개의 인지발달 단계를 거친다고 주장하였으며 이는 감각운동기-전조작기-구체적 조작기-형식적 조작기이다.
청년기 인지발달의 특징
청년기는 형식적 조작 사고가 발달하는 단계이다(인헬더,피아제). 이 기간에 청년들은 새롭고 보다 기능적인 형식적 조작 능력을 발달시킨다.
- 고도의 추상 개념을 사용할 수 있다
- 가설을 설정하고 검증하며, 미래 사건을 예측할 수 있다
- 가능한 모든 개념의 조합을 고려할 수 있다
- 몇 개의 관련된 변인을 동시에 다룰 수 있다
- 사고과정에 대해 사고를 할 수 있는 능력을 포함한다
1) 추상 개념 사용
구체적 사물의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한 구체적 조작기의 아동은 실제로 두 개의 눈 사이에 눈을 하나 더 그려 넣을 것이다. 그러나 형식적 조작기의 청년은 사방을 돌아볼 수 있도록 머리끝이나 몸의 구석구석을 다 볼 수 있도록 손바닥에 눈을 그려 넣을 것이다.
이러한 반응의 차이를 통해 구체적 조작기의 아동은 실제로 눈의 위치적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반면에, 형식적 조작기에 접어들면 주어진 과제에 대해 보다 추상적이고, 융통성이 있으며, 창의적인 반응을 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2) 가설 생성
형식적 조작기의 청년들은 여러 가능성을 생각해 보며 일련의 가설을 생성하고, 또 이 가설을 차례대로 검증하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구체적 조작기 아동의 경우, 어떠한 문제 상황에 놓이면 과거의 비슷한 상황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경험적-귀납적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형식적 조작기에 들어서면 청년들은 점차 제시된 문제에 내포된 정보에서 하나의 가설을 도출하여 논리적으로 연역해 내는 가설 연역적 사고의 특징이 두드러진다.
이처럼 가설을 통한 사고는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특정 행동의 결과를 예상하며, 어떤 현상에 대해 대안적 설명 등을 제공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또한 가설적 사고는 청년의 사회적 행동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타인의 입장에서 상대가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는지를 고려하여 원만한 대인관계를 유지할 수 있고,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해진다.
3) 조합적 사고와 관련 변인의 연결 능력
조합적 사고(combinational thinking)는 어떤 문제에 직면하였을 때 여러 가지 가능한 모든 해결책을 논리적으로 궁리해 봄으로써 결국은 바람직한 문제 해결 사고를 의미한다. 이는 조작을 보다 높은 수준으로 조직화하는 것으로, 한 가지 해결책이 발견되어도 적절한 요인들을 분리시키고 그렇지 않은 요인은 제거하면서 가장 효율적으로 적합한 조합을 찾아내어 검증하는 능력이다. 청년들은 발달된 추리능력으로 문제 해결에 필요한 요인을 찾아내고, 그 요인으로 구성된 가능한 모든 조합을 체계적으로 생각해 낼 수 있다. 7~9세 아동들에게 수평을 이루는 2개의 천칭 문제를 제시하면 아이들은 거리와 무게가 문제 해결을 위한 중요한 요인이라는 사실을 인식할 수 있지만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나 10세 이후의 청년들은 2개의 변인을 연결하여 비율로 양적 관계를 표현할 수 있는데, 이것이 조합적 사고와 함께 형식적 조작기에서 가능해진 관련 변인의 연결능력이다.
- 만일 비가 오면, 길이 젖을 것이다
- 만일 길이 젖어 있으면, 비가 오고 있는 것이다
- 만일 비가 오지 않으면, 길이 젖지 않을 것이다
4) 메타인지 발달
청년 초기에 나타나는 또 다른 인지능력의 특징은 사고과정에 대한 사고라고 불리는 메타인지이다. 메타인지는 '한 차원 높다'와 '앎, 생각'을 의미하는 합성어로 '초월적 인지'를 의미한다. 메타인지는 자기의 인지과정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를 인식하는 것으로서, 자신의 수행을 평가하고 점검하는 행동과 그에 따른 학습 전략을 선택하는 데에 관한 능력과 관련 있다. 따라서 메타인지란 자신의 수행 과정을 평가하는 의식적인 인지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자신의 사고과정에 대한 사고를 통해 청년은 아동보다 자신의 정서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고, 타인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까에 대해 생각하며, 지적인 사고를 함으로 청년의 심리적 성장, 특히 자아정체감의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5) 형식적 조작능력의 영향
형식적 조작능력의 획득은 청년기 동안 중요한 변화를 예고한다. 긍정적인 영향으로는 첫째, 추상 개념의 사용과 함께 구체적인 것과 추상적이고 가능한 것을 구분할 수 있다. 둘째, 청년기의 가설적 추리는 과학적 추론을 가능하게 한다. 셋째, 자신의 인지과정을 이해하고 어떤 요인이 사고과정에 영향을 주며 어떤 상황에서 의식적 노력을 해야 하는가를 아는 상위인지 능력인 메타인지를 획득한다. 그 결과 청년은 자기반성이나 자아성찰에 몰두한다. 넷째, 자기반성이나 자아성찰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가능하게 하며 자아정체감 획득을 돕는다. 부정적인 영향으로는 첫째, 청년은 미래에 대해 근심하고 공상하느라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 둘째, 이상주의를 추구하는 청년들은 세상의 결점과 논리적 모순을 발견하고 부모나 사회에 반항한다. 셋째, 형식적 조작능력은 자신과 타인의 사고와 감정을 구별하지 못하는 청년의 자아중심성을 부추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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