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인가?'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인간의 기본적인 관심거리이자 물음이다. 자기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거나 자아정체감을 위해 탐색하는 것은 비단 청년기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청년들은 자아정체감을 확립하기 전인 아동기부터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자신이 알고 있는 한 개인의 인성의 일부분을 자아(self)라고 하며, 인간으로서 자신에 대한 믿음, 판단, 감정을 자기감(sense of self)이라고 한다. 청년기는 인생의 어느 시기보다 자아발달이 중요한 시기이며, 이러한 자아발달을 인지적으로 가능하게 해 주는 요인이 바로 형식적 조작 사고의 발달이다.
자아개념은 자아에 대한 자신의 생각, 즉 자기 자신에 대한 의식적이고 인지적인 지각과 평가라고 정의할 수 있다. 자아개념은 자아에 대한 여러 가지 인지적인 신념의 집합체로서 자신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개념이다. 다시 말해, 자아개념은 자신의 신체적 특징, 개인적 능력, 특성, 가치관, 역할, 흥미, 사회적 지위, 태도, 기대 등을 포함한 자신에 대한 지각의 총체를 의미한다. 자아개념은 개인적으로는 자신이 다른 사람과는 구별되는 독특한 존재라고 인식하는 데서 시작된다. 청년들은 가족, 친구, 교사 등 주변 사람의 언어적 및 비언어적 반응이나 피드백에 따라 자신에 대한 개념을 형성해 간다. 자아개념은 국어, 수학, 영어등의 교과목과 관련된 학업적 자아개념과 외모, 사회관계 등과 관련된 비학업적 자아개념을 모두 포함한다. 자아개념은 자기 자신에 대해 설명하고, 자신의 감정을 조직하는 도식을 세우는 시도라고 간주된다.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점차 안정적이고 분화된 개념으로 발달한다.
스트랭은 자아개념을 크게 네 가지로 나누어서 설명하였다. 첫째, 자신의 능력, 신분, 역할에 대한 기본적이고 전반적인 인식인 전체적 자아개념이다. 이것은 자신의 전반적인 인성에 대한 자신의 관점이자 자신의 능력, 상태, 역할에 대한 지각을 의미한다. 둘째, 순간적인 느낌이나 최근의 경험에 의해 영향을 받는 일시적 자아개념이다. 예를 들어 시험성적이나 친구와의 다툼 같은 사건 때문에 일시적으로 가지게 되는 자아개념을 의미한다. 셋째, 타인이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른 사회적 자아개념이다. 다른 사람의 눈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대한 자기의 생각이다. 넷째, 자신이 그렇게 되었으면 하는 이상적 자아개념이다. 이상적 자아개념은 현실적일 수도 있으나, 때로는 비현실적으로 너무 낮거나 높을 수도 있다. 이상적 자아가 너무 높을 경우에는 좌절감과 자기 비하에 빠져 성취를 방해할 수 있으며, 또 너무 낮을 경우엔 목표 설정이 적절하지 않아 오히려 성취를 방해할 수 있다.
자아개념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의 주요 기능을 한다. 첫째, 자아개념은 개인이 일생 동안 경험하는 기쁨과 고통의 균형을 조절한다. 둘째, 자아개념은 자아존중감을 유지시킨다. 셋째, 자아개념은 개인의 경험을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식으로 조직한다.
자아개념은 여러가지 중요한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다면적이고 위계적이다. 첫째, 자아는 일반적 자아개념 이상의 많은 요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한 개인이 처한 다양한 역할 상황에서 대상으로서의 자아의 의미를 부여한다. 둘째, 자아개념은 비교적 안정적이다. 일단 어떠한 자아개념이 형성되면 쉽게 변화하지 않는다. 셋째, 자아개념은 발달적 측면에서 보면 분화적이다. 넷째, 자아개념은 기술적이고 평가적인 특징이 잇다.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며 환경 내에서 사회의 영향을 받으며 자아를 형성시켜 간다. 자신과 관련된 집단이나 상황을 통해서 그 사회의 가치나 규범에 비추어 자신의 행동을 평가한다. 다섯째, 한 영역의 자아개념은 다른 영역의 자아개념과 독립적이다. 예를 들어 어떤 청년의 '성취 자아개념'은 긍정적이나 '신체 자아개념'은 부정적일 수 있다.
청년기에 긍정적인 자아개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자아개념은 청년들이 행동하는 데 동기를 부여하고 목표를 설정한다. 예로, 운동능력의 자아개념이 높은 청년의 경우, 그렇지 않은 청년에 비해 테니스를 배울 때 더 잘 배울 수 있다고 믿거나, 더 잘 배우려고 노력할 것이다. 따라서 청년기에 긍정적인 자아개념을 가지고 생산적인 일을 하도록 동기부여가 된다면 '바라는 자아'를 향해 더욱 매진하여 좋은 성취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하터가 제시한 청년기 자아개념의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청년의 아동보다 더 다양한 영역에 걸쳐 자신을 지각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청년의 경우 자신의 장단점을 지각하도록 요구받았을 때 서로 다른 8개 영역에서 자신을 지각하는 반면, 아동의 경우 5개의 영역에서만 자신을 지각하였다. 둘째, 아동 및 청년 초기에는 자아개념이 다양하게 분화되어 있어 하위 영역 간에 서로 모순과 불일치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청년 후기에 접어들면 분화된 자아개념이 점차 조정되면서 통합이 이루어지기 시작한다. 셋째, 청년들은 자아의 모순되고 불일치한 특성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선입관을 가지기 쉽다. 청년들은 자신을 특별한 존재로 인식하는 '개인적 우화'나 모든 사람이 자신을 주목한다는 착각인 '상상적 청중'과 같은 자아에 대한 인지적 왜곡을 경험한다. 넷째, 대부분 청년은 자신이 실제적 존재에 대한 자각인 현실적 자아개념과 미래에 자신이 되기를 원하는 자아에 대한 열망 도는 그렇게 되어야 한다는 이상적 자아개념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이상적 자아를 향해 자신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자기 발달이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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